경기지역 관내 일선학교에서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3일 동안 27명이나 발생하는 등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행정 및 보건 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이들 환자들이 지정 격리병원에서 치료가 아닌 가정에서 격리 조치돼 치료를 받고 있어 감염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및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부천 A초등학교에서 3명과 분당 B초등학교에서 1명 등 4명의 학생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후 지금까지 2차 감염으로 보이는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25명을 늘어났다.
그러나 보건복지가정부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하는 격리 치료시설이 부족, 부천과 성남에서 발생한 환자들이 가정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 가족 및 인근 사람들이 감염에 노출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부천의 경우 1차로 확진된 3명의 학생은 각 의료원으로 격리조치 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이날 오전 10시 2차로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13명은 확진판정이후 가정에서 격리 조치됐다가 이날 밤 늦게 격리병원으로 옮겨졌다.
더욱이 성남의 일부 환자들은 아직까지 자택에서 격리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보건당국이 현재 부천과 성남에서 신종플루 의심환자 2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중으로 확진환자 추가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신속한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감염의 우려가 큰데도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당국은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다”며 “뚜렷한 대책 없이 가택 격리 조치하고 있는 것은 전염의 확산을 바라만 보고 있겠다는 심산이냐”며 항의했다.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 위기대응과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하루 50명이상의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과도기에 접어 들었고 현재 수용할 병실이 없는 건 사실”이라며 “이에 각 지역의 병원을 시·도지사가 지정해 운영하는 방안을 이미 지자체와 협의를 마친 상태인데 타 시도에 비해 경기도가 순발력이 뒤떨어 진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언론홍보 담당자는 “오는 16일부터 신종플루와 관련한 대응 및 조치를 지자체에 이관할 예정인 가운데 부천과 성남에서 환자 발생, 지난 14일부터 경기도에 환자 격리 및 입원, 병원과의 협의 등 모든 업무를 이관한 상태인데 업무 초기과정이다 보니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신종플루 환자 격리치료를 위해 도내에 2천42병상을 마련한 상태이나 환자의 입원을 위해 병원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 병원으로의 이송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지 치료나 조치가 소홀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천시 보건 당국 관계자는 이날 오후 “격리치료와 관련, 경기도나 질병관리본부로 부터 어떠한 협의 또는 지시를 받은 바 없고 현재 가택 격리중인 환자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도 없는 실정”이라고 밝혀 행정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