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9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건강]엉덩이 배기는 증상 간과 했다가는 큰코

맘 편히 앉을수 없는 고통 ‘좌골점액낭염’

34살의 주부 이모씨는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워킹맘이다. 항상 앉아서 근무를 하다보니 유난히 엉덩이가 배기곤 했는데, 10개월 전, 통증이 깊어져 병원을 찾았다가,

좌골점액낭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대한 둔부를 딱딱한 곳에 닿지 않게 주의하라는 말에 3개월 전부터는 하루 4~5시간씩 아예 서서 아이를 봤는데, 이제는 발바닥에 족저근막염까지 생겨버려 그야말로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된 이씨는 안절부절하고 있다.

단순히 엉덩이가 배길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장시간 운전, 음주 후 직장인 엉덩이 통증 심해져.

신체에는 점액낭이라는 조직이 존재한다. 점액낭(물주머니)이란 근육과 근육 사이 또는 뼈사이에 위치해 윤활 작용을 하는 점액을 분비하고 동시에 충격완화의 역할도 수행하는 중요한 조직이다.

이 점액낭에 오랫동안 압력이 가해지면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엉덩이 바로 아래 위치한 좌골점액낭에 염증이 호발하는 편이다.

좌골점액낭염은 엉덩이와 바닥이 닿는 부위에 생기며 골반하부를 지나는 좌골신경을 자극, 엉덩이가 뻐근한 통증이 생기고 고관절을 구부릴 때 더 심해지며, 허벅지 뒤쪽의 다리가 저리거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허리 디스크와 비슷한 통증이 생기지만, 앉아 있을 때 심해지고 일어서나 걸을 때는 통증이 사라진다는 점이 다르다.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는 사무직 종사자, 운전자에게 볼 수 있으며, 나이와 상관없이 전 연령층에서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좌골점액낭염 환자는 장시간 운전과 음주를 조심해야 한다.

장시간 동안 운전을 할 경우에는 엉덩이에 압박도 심해지면서 염증 부위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고, 음주는 알콜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염증부위가 부어오르면서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좌골점액낭염 환자에게 금주는 1순위다.

▲변기 뚜껑부터 도넛모양 쿠션까지 환자의 노력이 중요하다.

좌골점액낭염이 심하지 않을 때는 소염제를 복용하고 병원에서 처방한 운동 치료법만으로도 수일내에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특성상 하루 중 대부분 좌식생활을 하는데다가, 환부가 둔부에 위치해 있어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결국 만성화되는 환자들도 있다. 이런 때는 염증부위에 직접 항염제를 주사해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노력인데, 우선 염증부위가 딱딱한 사물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언제나 푹신한 쿠션을 바닥에 깔고 앉고, 최소 10분마다 자세를 바꿔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한다.

또 도넛모양의 쿠션이나, 변기 뚜껑을 의자에 대고 앉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렇게 하면 딱딱한 곳에 접촉하는 환부의 면적이 줄어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통증 때문에 한쪽 엉덩이로만 앉는다든가, 다리를 꼬고 앉게 되면 척추에 무리가 가 요통까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팔자 걸음걸이 동반될 땐, 다른 질환 의심.

좌골점액낭염외에도 엉덩이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장요근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도 이런 둔부통증이 생긴다.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형식 원장은 “장요근은 척추에서 대퇴골까지 내려오는 근육으로 양쪽 장요근의 균형이 깨어지면 골반부정렬을 야기할 수 있고, 동시에 하지 대퇴골에도 영향을 미쳐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고 팔자걸음걸이로 걷게 된다. 장요근의 불균형으로 인해 허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과 병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척추전방위증, 허리 디스크등도 요통과 둔부 통증이 나타나고 다리가 저리는 등 좌골점액낭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

여성은 류머티스 환자에게서, 남성은 통풍환자에게서 좌골점액낭염이 자주 발견된다.

자신에게 해당되는 질환이 있고 엉덩이가 아프다면 단순히 엉덩이가 배기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른 병증은 없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도움말=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형식 원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