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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 부진에 희망퇴직..조주완 사장 연봉↑

MS본부 적자 1917억 원, 희망퇴직 칼바람
조주완 사장 3년 연속 억대 인상, 내부 반발 확산

 

LG전자가 TV 사업 부진을 이유로 MS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실적 악화 속에서 비용 절감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내부에서는 경영진 책임 회피와 사장 보수 논란이 겹치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 7천억 원, 영업이익 639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46.6% 감소한 수치다. 특히 TV를 담당하는 MS본부는 1917억 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이에 따라 50세 이상 또는 최근 성과가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최대 3년치 연봉을 위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생활가전·전장·냉난방공조 부문이 선방한 것과 달리, TV 사업만 유독 부진했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의 칼날이 집중됐다.

 

실적 악화의 배경에는 물류비 증가, 미국발 관세,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자리한다.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 19.2%, TCL 13.7%, 하이센스 11.9%에 이어 LG전자가 10.7%로 밀려났다.

 

그러나 내부 직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한 직원은 “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서 생긴 적자를 직원에게 전가한다”며 “사장 연봉이 30억 원에 달하는데 먼저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주완 사장은 2022년 17억 8천만 원, 2023년 23억 4천만 원, 2024년 29억 9천만 원을 수령하며 3년 연속 보수가 크게 올랐다. 연봉 인상률은 각각 31.5%, 27.8%에 달했다. 

 

그가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 “제품 개발 시간을 30% 줄이고 인건비 증가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은 직원 반발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됐다.

 

TV 사업의 부진과 구조조정,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고액 보수 논란이 맞물리면서 LG전자의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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