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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내경험, 영화에 녹여냈을뿐

여성 영화인인 김소영(41) 감독은 상복이 많은 사람이다. 장편 영화 두 편을 연출했을 뿐이지만 그동안 해외영화제에서 벌써 10여 차례나 수상했다.첫 장편인 ‘방황의 날들’은 미국 선댄스영화제의 심사위원특별상인 ‘인디정신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 대상 등을 받았고, 두 번째 장편인 ‘나무없는 산’도 2008 도쿄 필름엑스영화제의 심사위원상, 2008 두바이 국제영화제의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이들 두 장편 영화의 연관성은 ‘성장통’이다. ‘방황하는 날들’이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청소년의 외로움과 성장을 다뤘다면 ‘나무없는 산’은 고모에게 맡겨진 어린 자매의 우울한 일상을 담았다.

도로나 집터를 만들기 위해 산을 깎아내면서 생긴 비탈면은 장마철이 되면 어김없이 사람들을 위협한다. 그래서 이 비탈에 다시 진흙을 깔고 씨앗을 뿌려 훼손된 면을 다시 숲으로 만들어야 한다.

미국 뉴욕에서 영화감독인 남편 브래들리 러스트 그레이와 딸 스카이와 함께 사는 그가 두 번째 장편 ‘나무없는 산’의 개봉(8월27일)을 앞두고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일상을 포착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김 감독은 지난 10일 용산 CGV 인근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한 사람을 온전하게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밥먹고, 일하고, 생각하는 것들, 즉 일상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편의 작품에서 대부분 아마추어 배우들과 함께 일했는데.

▲‘나무없는 산’의 주인공은 5살과 7살 아이들이다.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직접 인터뷰한 다음에 뽑았다. 매니지먼트사에서 잘 교육받은 아이들보다는 연기 경험이 없는 아이들을 선택하는 게 좀 더 나을 것으로 생각했다. 선입견 없이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없는 산’은 자전적인 이야기인가.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까지 그곳에 있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했다. 간호사였던 어머니가 먼저 미국으로 가셨기 때문에 어린 시절은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그때의 기억들을 토대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나무없는 산’에서는 극단적인 클로즈업으로 카메라가 아이들을 바라본다. 인물과 배경을 큼지막하게 보여주는 와이드샷이 거의 없다. 제한된 프레임 안에 아이들을 가둬놓은 느낌이다.

▲아이들의 답답한 상황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처음에는 클로즈업을 많이 쓰고, 할머니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와이드샷으로 가자는 생각을 했다. 할머니는 따뜻함 그 자체다. (김 감독은 할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감정이 복받친 듯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2편의 소재가 모두 성장통을 다뤘다. 성장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의도적으로 성장영화를 만들려 한 건 아니다. 그냥 경험한 것을 영화에 녹여냈을 뿐이다. 처음 이민 와서 느낀 점은 ‘방황하는 날들’에 투영됐고, 부산시절의 추억은 ‘나무없는 산’에 반영됐다. 내 영화의 스펙트럼이 아직 사회 문제로까지 확장되지는 않은 것 같다. 개인적 영역을 다루다 보면 사회문제까지 건드릴 수도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사회문제를 건드리려 하지는 않았다.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는 이유는.

▲내 이야기는 거의 자전적이다. 그저 한국사람이 이민 와서 겪게 되는 낯섦과 고통에 대해 말하고자 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민이란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내 영화에는 보편성이 있는 것 같다. 이민에 따른 부적응 문제는 비단 한국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탈리아, 아프리카 사람들도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받아주는 게 아닐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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