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곤 감독은 이제 막 서른에 접어들었다. 장편 영화 ‘독’으로 데뷔해 첫 작품치고는 이례적으로 주목받았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인 영화감독들을 위한 상인 뉴커런츠 부문에 진출했고, 제23회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제38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도 진출했다.
“치매에 걸린 노인들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있는 나라에 버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그게 모티브가 돼 굴절된 가족에 대한 영화를 찍게 됐습니다. 부모를 버리는 가족에 일침을 가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었어요.”
영화 ‘독’은 그의 말처럼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버린 형국(임형국)이 처참하게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형국은 가족을 위해 일을 단행하지만 결국, 가족으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는다.
“제가 주목한 부분은 욕망이에요. ‘욕망을 이루지 못했을 때 과연 그에게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 라고 생각해봤죠. 막장까지 간 인간의 심리상태를 그려보고 싶었어요.”
영화에는 광신에 빠진 형국의 이웃도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김 감독의 시선은 차갑다.
“어렸을 적부터 교인이었고, 기독교를 믿는 집안에서 자랐어요. 종교를 이용해 본인의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들을 자주 봐 왔어요. 물론 그 같은 종교의 부정적 측면은 천주교에도 불교에도 있죠. 다만, 제가 가장 잘 아는 종교가 기독교이기 때문에 기독교를 소재로 삼았을 뿐입니다.”
중앙대 99학번인 그는 원래 독어과였다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2학년 때 영화과로 전과했다. ‘두사부일체’(2001)때 윤제균 감독의 연출부에서 일했고, ‘KBI대학생영상페스티벌’에서 단편 ‘할아버지의 외출’(2006)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윤 감독의 연출부를 거치면서 많이 배웠다고 한다.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상업영화를 바라보는 태도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이창동 감독이 만든 사회성 짙은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그는 당분간 ‘독’처럼 우울한 영화들을 만들 것 같다고 말한다.
“아직 젊어서 그런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우울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죠. 지금 쓰고 있는 시나리오도 유괴에 관한 이야기예요.”
좀 더 경험을 쌓기 위해 충무로에서 조감독 단계부터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고 싶다고 말하는 김태곤 감독. 그는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을까.
“괜히 무르익지도 않은 상태에서 예술영화를 한답시고 영화를 만들면 재미도 없고 작가주의적이지도 않은 정체불명의 영화를 만들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왜 영화관에 갔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재미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스필버그 감독의 ‘ET’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제가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