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삼목석산 공원화 사업의 예산이 애초 책정된 사업비에서 크게 삭감돼 주민들을 위한 공원조성 사업이 아니라 공항공사의 생색내기 복구공사(공원화사업)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인천 영종 삼목1도 역사생태공원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정보공개자료 분석 결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 제시한 삼목1도 복구공사 사업비는 26억원으로 애초 책정된 사업비 112억의 23%에 불과해, 삼목1도 복구공사는 제대로 된 공원으로의 복구가 아닌 단지 공항공사의 ‘생색내기’ 복구라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5년 삼목1도 장애구릉 제거사업을 진행하면서 삼목1도 복구비 명목으로 토석 외부 반출분에 대하여 원석대금을 징수하여 112억4천400만원을 적립했다고 하지만, 2007년 자유무역지역 2단계 공항물류단지를 확장한다는 이유로 복구공사 비용으로 적립된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삼목1도 공사는 사업비상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공사 자체에도 문제점이 있다며, 장애구릉 제거사업을 마친 삼목1도 상부지역은 암반이 그대로 드러나 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0.2m 표층토 성토를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삼목1도 주변은 열병합발전소, 소각장 등 위험시설이 있는 만큼 집중호우나 태풍같은 자연재해에 대비해 배수관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112억원은 삼목1도 전체를 복구하는 비용으로 산출된 것으로 원석대금 산정을 위한 기초자료일 뿐”이라며 “원석대금은 삼목석산 복구에 사용되며 이달 현재 징수액은 95억원으로 이를 삼목1·2도에 각각 50억원과 46억원씩 나눠 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목석산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005년 장애구릉 제거사업을 끝내고 공원으로 복구하려고 했으나, 2단계 공항물류단지 확장 예정지라는 이유만으로 공원으로 복구되지 못하고 방치되다가 지난 7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삼목석산은 2007년 12월 정부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2단계 개발지역으로 지정·고시한 지역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장애구릉사업으로 절토된 삼목도 59만9000㎡에 대해 지난 7월부터 오는 2010년 4월까지 소나무를 식재하는 등 복구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