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선 경찰서 치안센터가 지구대 경찰관의 휴식처로 전락하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어 세금만 축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03년 10월 파출소 3개를 지구대로 통폐합 하면서 조직 재정비 작업을 한 뒤 남아 있는 파출소를 치안센터로 전환해 각종 민원서류 발급과 신고접수 등을 처리하는 치안담당관 배치하여 대민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2007년 7월1일 4교대 근무로 전환하면서 인원 및 예산부족과 지구대 업무량 급증 등의 이유로 치안담당관 제도가 폐지됐다.
이로 인해 도내 상당수 치안센터들이 그대로 방치되거나 지구대 순찰 경찰관들의 휴식처로만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도내 치안센터는 지구대보다 21곳이 많은데도 이렇다할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도 않고 있으며, 인근 지역주민들의 공간으로도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현재 치안센타 유지관리비로 매달 수십만원이 예산이 들어가고 있으며, 일례로 수원중부경찰서 관할의 한 지구대는 매달평균 20~30만원을 관리유지비를 지출하고 있다.
수원 영화동 치안센타 근처에 사는 K(34)씨는 “동네에 치안센타가 있어서 든든하기는 하지만 전혀 활용되지도 않고, 경찰관들도 잘 안보인다”며 “치안센타의 역활이 무엇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의갑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치안센타가 현재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유명무실한 상태이며 경찰은 치안센타를 적극 활용해 지역주민과 경찰과의 상호 친밀성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기청 관계자는 “현재 치안센타는 관할경찰서와 지구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점차 치안센타를 파출소를 전환하는 중”이라며 “현재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상태이지만, 향후 인력보강과 예산이 편성되면 치안센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지구대는 119곳, 파출소 117곳, 치안센타는 140곳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