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호흡하며 심신 단련해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수원지역 팔달지구협의회(회장 김남원)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전국 최초로 보호관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농촌 체험 프로그램은 범죄예방위원 16명이 참가해 보호관찰 청소년에게 ‘이모와 삼촌 되어주기’를 통해 정서적 교류와 상담을 통한 친밀감을 형성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 하늘도 공감한 농촌 체험 활동
지난 20일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의 외갓집 마을. 오후 들어 장대비가 내린 이 곳의 한 비닐하우스에는 어른 16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수원지역 팔달지구협의회 위원들인 이들은 오후부터 준비된 프로그램의 행사 준비를 위한 손놀림은 바쁘기만 했다.
“현수막 방향이 이상한데 바꿔야겠어. 의자 배열이 이상해 다른 방향으로 돌려봐”
회사에서는 누구나 회장님, 사장님이라는 존칭을 듣던 이들도 이날은 행사 준비 요원에 불과했다. 이윽고 이번 행사의 주인공들인 청소년들이 행사장(?)에 들어오고, 범죄예방위원들과 청소년들은 저마다 눈 인사를 하며 반갑게 맞이 했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기념촬영을 하고 보호 관찰 성적이 우수한 10명의 청소년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갑작스럽게 내린 소낙비는 하늘이 도운 탓(?) 인지 개회식이 끝난 직후 언제 그랬냐는 듯 뜨거운 햇볕이 내리 쬐기 시작했다.
▲ 동심으로 돌아간 범죄예방위원과 청소년들
이날 오후 들어 내린 소낙비로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됐다. 하지만 금세 비가 그치면서 본격적인 농촌 체험 활동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오후 2시쯤. 위원들과 청소년 30여명은 인근 머드팩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 위원들과 청소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머드를 얼굴과 온몸이 뒤집어 쓰고 좋아했다. 위원들과 아이들은 편을 나눠 머드를 서로의 몸에 바르는가 하면 위원들끼리도 장난을 치며 동심으로 돌아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어 인근 냇가로 이동한 이들은 숭어 잡이에 또 다시 한번 몰입하기 시작했다. 4마리의 숭어를 냇가에 풀어 놓자 이들은 정신없이 숭어를 쫓았다.
“여기 잡았다”, “으이고 놓쳤다” 숭어 잡이를 하는 시간 내내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30여 분 가량 동안 맨손으로 잡은 숭어를 즉석에서 회를 떠 먹으며 위원들과 아이들은 어느새 아무런 스스럼 없는 친구가 돼 버렸다.
▲ 옥수수 수확하고, 감자전도 부치고
이들은 옥수수를 수확하기 위해 농기구인 트렉터가 끄는 마차를 타고 옥수수 밭으로 이동했다. 이 곳으로 가는 내내 위원들과 아이들은 서로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옥수수 밭에 도착한 이들 일행은 김남원 회장이 옥수수 내기를 제안했고, 아이들과 위원들은 가장 질이 좋은 옥수수를 따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김 회장은 가장 좋은 옥수수를 딴 아이들에게 상품권을 나눠줬고, 아이들은 상품권을 받은 탓인지 얼굴에는 한껏 미소가 부풀어져 있었다.
옥수수 수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이들은 감자전 만들기에 들어갔다. 감자를 갈아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감자전은 말그대로 일품이었다.
이후 범죄예방위원과 청소년들간 족구 대회와 레크레이션, 숲체험 동굴 탐사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21일 오후 1시 수원으로 돌아왔다.
▲ 범죄 유혹 떨쳐버리는 체험활동
이번 프로그램은 범죄예방위원회가 주최하는 프로그램 중 전국에서 유일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농촌 체험 프로그램은 실내에서 인터넷 등에 빠져 무위도식하는 도시의 보호관찰 청소년들에게 근로의 소중함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 재비행 유혹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이 프로그램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고구마와 옥수수 수확을 하는 등 농촌의 어려움을 맛보는 다양한 산골마을 체험 위주로 구성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백모(16)군은 “이번 농촌 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는 것을 배우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저를 응원해 이모가 새로 생겨 이모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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