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으로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이 부결된 중견 건설업체인 현진건설이 지난 1일 최종 부도처리 되면서 2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의 현진에버빌 아파트 신축 현장은 적막감 마저 감돌았다.
이날 오전 11시쯤 이 아파트 공사 현장 사무소 2층 사무실. 이 곳에는 직원 1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이들은 저마다 근심 어린 표정으로 앞으로 회사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곳에 있는 현장사무소 A모 과장에게 “현장 분위기가 어떠냐”고 묻자 그는 대뜸 담배 부터 빼 물었다.
그는 “업무가 마비돼 사실상 손을 놓고 있고 급여 마저 3달 동안 밀리면서 대출 신청을 통해 근근히 생활해 나가고 있다”고 푸념했다.
“회사가 부도를 맞으면서 자재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하청업체들이 자재를 회수해 가도 마냥 지켜 볼수밖에 없는 심정 아십니까?”
지난 달 7월 초순 한창 공사가 진행 될 때만 해도 이 곳 아파트 신축 현장은 20여개의 하청 업체에서 450여명이 한창 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7월말 회사 자금 사정이 최악에 이르고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하청업체는 하나둘 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공정율 50%에 이른 지난 달 1일부터 사실상 공사는 중단되면서 공사 자재 등은 녹이 슬어 있었고, 잡초 마저 무성히 자라고 있어 을시년스럽기 까지 했다.
또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신축 현장 곳곳에는 자재를 싣어 나르는 손길도 분주했다.
시공사의 부도로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업체들이 자신들의 공사 자재를 일일히 회수해 가고 있었다.
베란다 유리창을 회수하고 있는 한 인부는 “시공사가 부도를 맞으면서 어쩔수 없이 그동안 납품했던 공사 자재를 회수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주요 건설 업체의 부도가 잇따라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진건설은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413-2번지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18~21층 규모로 530세대의 아파트 신축을 비롯해 경기.인천 지역에 5곳에서 현진에버빌 아파트 단지를 조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