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노동부 장관에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총리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내정하는 등 이명박 정부 2기 내각을 출범시켰다.
이중 임태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구 의원으로 16대부터 18대까지 활발한 의정활동을 해온 3선 국회의원이다.
17대 때에는 여의도연구소장,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이 핵심 인사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18대 때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제35대 대한배구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임 내정자는 이처럼 16대부터 18대까지 거치면서 정무와 정책 두루 섭렵하면서 정책과 정무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국무총리에는 정 전 서울대 총장이 내정됐다. 원래 충청 총리론에 상당한 무게를 뒀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 탈당으로 인해 충청 총리론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호남 총리론이 급부상했다.
이에 호남 총리 후보로 강현욱 전 전북지사,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종인 전 의원, 진념 전 부총리, 장재식 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거론됏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전 총장을 최종 낙점한 것이다.
정 전 총장은 2002년 보건복지부 국민연금발전위원회 위원장,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대학교 총장을 역임했고 2005년에는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 전 총장은 지난 대선 때 대선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국민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었다.
특히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총리 후보자의 내정은 지난 대선에서 야권 후보군에 거론됐던 인물을 정부 2인자로 세움으로써 통합과 탕평의 효과를 내는 동시에, 여권으로서는 자유선진당에 잠식당했던 충청권에 ‘교두보’를 건설, 향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중원’을 공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개각에 있어 가장 특색이 있는 것은 정무특임장관 신설이다. 이 대통령이 그동안 탈여의도 정치를 추구해왔으나 이번 정무특임장관 신설로 여의도 정치에 한 발 다가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무특임장관에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했다. 주 의원은 이 대통령의 오른팔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이 대통령의 복심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