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의 건물 옥상이 예전 지붕 위를 덮어주는 단순 역할에서 꽃과 나무를 심어 사람들이 수시로 찾는 또 다른 생활 속 공간으로 변신했다.
7일 문원중학교 옥상은 예전 색깔바랜 회백색의 모습은 간데없이 사라지고 화살나무 외 4종의 관목 2천300주와 구절초 외 19종의 야생화 7741본이 눈을 즐겁게 했다.
과천시가 추진하는 옥상녹화사업이 이처럼 삭막한 도심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시청사 옥상을 시작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 1~8월까지 문원초·중학교, 중앙고등학교, 과천동회관 등으로 릴레이 되고 있다. 문원초교 옥상엔 화살나무 외 4종 746주의 관목과 금낭화 외 12종 2540본의 야생화 및 1만1천550본의 세덤류 등을 심었고 306개의 디딤목과 안내판, 식물라벨 등을 설치, 학습효과를 거두고 있다.
과천동회관 옥상은 가이즈카향나무 등 140주의 수목과 무늬둥글레 외 3종의 야생화 650본을 중앙고등학교는 주목 외 10종 365주의 수목과 바위취 외 5종 33,215본의 지피류를 심겨줘 아름다운 녹색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이 덕에 도심 부족한 녹지 확보와 도시염섬화 방지, 에너지비용 절감 등 반사적인 효과를 거뒀다.
시는 근린생활시설과 개인주택 옥상 14개소를 공모, 전체사업비의 70%를 지원해 주는 등 옥상녹화를 민간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산업경제과 홍만기 팀장은 “옥상조경을 할 경우 냉난방을 위한 가스와 전기소모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옥상누수도 방지할 수 있다”며 “자신 집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옥상조경에 적극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