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산 상록을 공천의 형식을 놓고 당 지도부가 뚜렷한 입장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파악된 것을 보면 전략공천을 할 것인지 아니면 100% 여론조사만으로 이뤄질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8일 모 일간지가 공개한 내부 문건을 놓고 곤욕을 치루고 있다. 이 내부문건에 따르면 10월 재보선 후보자로 경남 양산에는 박희태 전 대표, 강원 강릉에는 친박계 심재엽 예비후보, 경기 안산 상록을은 민주당의 공천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서술돼있다.
안산 상록을의 경우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이고 반드시 승리를 일궈내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상대당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적절한 인물로 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동안 전략공천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수히 나왔다. 하지만 실제 내부 문건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광근 사무총장은 100% 부인했다. 하지만 내부 문건이 나왔다는 것은 당 지도부가 그동안 재보선 후보를 놓고 고심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안산 상록을 후보 공천을 놓고 전략공천 뿐만 아니라 100% 여론조사만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장 사무총장은 7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후보 결정에 있어 여론조사만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비쳤다. 여론조사만 이뤄질 경우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게 되면서 굳이 전략공천을 고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게다가 전략공천 자체가 낙하산 인사로 비판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다. 따라서 여론조사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한편, 안산 상록을 공천 신청자는 비공개 1명을 포함, 모두 8명이다.
공천신청자에는 김교환 전 안산시의회 4,5대 의원, 김석훈 한나라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진옥 중앙IT직업전문학교 이사장, 민선 1,3기 안산시장을 지낸 송진섭 한양대 객원교수, 윤문원씨, 이진동 전 한나라당 안산상록을 당협위원장, 임종응 전 안산시의회 행정위원장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