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법으로 바꾸면서 부터 지력(地力)이 상승되면서 포도의 맛과 향이 월등히 향상되고 소득도 늘었습니다”
10여년전부터 숯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해 오고 있는 이정용(53·해성 숯 포도원 대표·남양주시 진접읍)씨의 말이다.
이씨는 당초 발효퇴비와 계분을 이용해 포도를 재배했으나, 부인 석매화씨와 함께 집에서 사용하고 있던 화목보일러에서 나오는 숯과 재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다가 지금의 숯 농법을 개발했다.
이씨 부부가 개발한 숯 농법은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 화목보일러에서 만든 참숯을 큰 물통에 담아 숯의 물을 우려 낸 후 이 물을 희석해 재와 섞어 포도밭에 뿌리는 것이다.
이처럼 간단한 방법이지만 땅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지력이 상승한 것이다. 덩달아 포도에서는 당분 효모가 많이 나와 빛깔과 맛이 월등히 좋아졌다. 뿐만 아니라, 잎도 크지고 튼튼해 지면서 갈반병(갈색점무늿병)이 줄어드는 등 병에 강해지면서 포도알도 굵어졌다.
이렇게 재배된 포도의 맛은 소비자들을 단골로 만들었다. 특히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됐고 당도도 일반 포도의 14~15브릭스 보다 월등히 높은 20 브릭스 전후가 되면서 더욱 소비자들을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