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인원을 대폭 늘리면서 좁기만 하던 금융권 취업문이 조금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 외환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6개 주요 은행들의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은 1천350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885명보다 53%(465명)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하반기 채용 인원은 400명으로 작년 동기(110명)보다 290명 늘어났다. 이는 작년 전체 채용인원인 320명보다 많다.
국민은행도 작년 동기보다 90명 많은 300명의 직원을 새로 뽑는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의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은 각각 200명, 1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55명, 30명 증가했다. 농협도 작년 하반기보다 50명 많은 2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다만, 하나은행의 채용인원은 15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50명 줄었다.
제2금융권도 속속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하반기에 작년 동기(130명)와 비슷한 1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대한생명도 10명정도 늘어나는 50여명을 채용한다. 또 현대카드·캐피탈(80명 내외)과 삼성카드(70여명), 신한카드(70명), 롯데카드(32명) 등의 카드사들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채용한다.
은행권 신규채용이 늘었다지만 구직 수요에 비해선 여전히 적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150명을 뽑는 하나은행의 신입행원 채용 접수에는 1만2천750명이 몰려 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구나 금융기관들의 올 하반기 채용 일정이 9~10월 중에 집중된 데다 한국은행과 금감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일부 기관들의 필기시험은 10월 18일에 집중돼 취업준비생들의 지원 기회 역시 많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경기침체 등으로 신규 채용을 거의 하지 않은 데다 경제위기 극복과 청년 실업 해소 등에 동참하기 위해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확대했다”며 “하반기를 노린 취업 준비생들이 많아 올 하반기 금융권 신규 채용 경쟁도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