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민주당 의원(시흥갑)은 17일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 고의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1971년 9월21일부터 1976년 6월8일까지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징병검사를 연기했고 1976년 6월8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77년 1월1일 고령을 이유로 소집면제 됐는데 백 의원은 1976년 7월부터 그해 12월까지를 문제삼았다.
백 의원은 “정 내정자가 1976년 6월8일 콜럼비아 대학교 박사 학위를 수료한 이후 같은 대학의 조교수를 지냈다”면서 “미국의 엄격한 법에 따르면 유학생의 신분으로는 정규직 취업이 안되는데 그가 76년 7월부터 12월까지 조교수를 지냈다면 이는 유학생 신분이 아니라 취업자 신분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내정자가 당시 취업 비자로 변경해 취업했다면 학업을 위한 유학은 끝난 셈으로 귀국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도 귀국하지 않은 것은 고의적으로 병역을 기피하려는 의혹이 있다”면서 “정 내정자는 재직증명과 학력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 의원은 “정 내정자는 78년 6월에서 8월 사이에 비자를 연장한 것으로 보이는데 연장 신청서에서 사유를 유학으로 했는지 취업으로 했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이에 당시 비자 연장 신청서를 요구했는데 자료가 오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