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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이룬 ‘무모한 도전’

道장애인체육회 사무처 강희중·박범준씨
전국체전 요트 선수없어 대타출전 金획득

“금메달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보긴 했지만, 훈련 당시 상황들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무모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의 명예를 걸고 나간 대회인 만큼후회는 없습니다.”

지난 25일 전남 여수에서 막을 내린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요트종목 2인조 호비16클래스에 출전해 개최지인 전남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건 강희중(절단장애)과 박범준(척수장애).

강희중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업과 찾아가는 생활체육팀장으로 활동하다 대회 참가신청이 마감되기 직전까지도 선수를 구하지 못하자 직접 출전을 자처했고 박범준은 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보다 낳은 삶을 살기 위해 장애인체육회를 통해 농구를 하다 강 팀장과 함께 이번 대회 요트종목에 출전하게 됐다.

요트의 ‘요’자도 모르는 상황에서 결정된 출전이라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들은 무작정 경기도요트협회가 요트교실을 열고 있는 평택호를 찾아 비장애인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대한장애인요트연맹에서 주최한 3주간의 요트교육 과정과 도장애인체육회 업무를 병행해야 했던 강 팀장은 물론 배라고는 타본 적이 없는 박범준의 소식을 전해들은 경기도요트협회와 평택시청, 평택 현화고 요트부가 자진해서 이들의 어려움을 도와주게 된 것이다.

대회가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속성으로 요트 기술을 배워야 했던 이들에게 도요트협회와 현화고 선수들은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였다.

오전에는 도장애인체육회 직원으로, 오후에는 요트 선수로 변신을 거듭한 강 팀장은 한달만에 검게 그을린 피부로 전문 요트선수 못지 않은 기량을 갖추게 됐고 끝낸 이번 체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전에도 농구선수로 출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그동안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만 10개 이상을 목에 건 강 팀장은 “육지에서 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물위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대회 출전을 결심한 뒤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도장애인체육회 한성섭 처장님과 사무처 직원들, 우리에게 요트기술을 전수해준 지도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같은 결과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달여동안 평택호의 따가운 햇살과 싸우며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은 비장애인도 하기 힘들다는 고된 훈련을 이겨낸 또다른 금메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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