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랑말은 제주마, 제주산마, 재래마로 나뉘는데, 이 중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된 말이 제주마다.
제주마는 더러브렛 경주마들에 비하면 작은 키에 짧은 다리가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보면 무척 귀엽다는 느낌을 준다.
제주도 애월읍에서 진행되는 조랑말 경주는 바로 제주마다.
제주마 경주는 제주도의 요청으로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제주 향토마의 혈통보존 방안을 고심하던 제주도는 1982년 마사회에 조랑말 경주의 시행을 요청했다.
경주를 통해 이용도를 높이는 동시 제주마 사육의 욕구를 고취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마사회는 당시 과천 올림픽 승마경기장 건설에 전력투구하고 있었고 전산화와 종마목장에 거액의 투자를 집행해 제주도에 경마장을 건설할 여력이 없었다.
게다가 제주도의 경제규모와 조랑말 경주의 시장성을 검토해 볼 때 향후 적자 운영이 뻔해 기실 내키지 않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마사회가 조랑말 경주를 시행할 수밖에 없도록 돌아가고 있었다.
농수산부가 조랑말 경마시행을 거듭 독촉하고 1985년 대통령이 조랑말 보호육성 방안을 지시한 데 이어 문화공보부는 제주마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마사회는 수지타산을 떠나 천연기념물 보호차원에서 조랑말 경마시행을 감행해야 했다.
고심 끝에 제주경마장 설치를 결정한 마사회는 애월읍 야산을 경마장 후보지로 결정하고 1987년 7월부터 부지매입에 들어갔다.
매입가격 문제로 지주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으나 제주도의 중재로 매입이 이뤄졌고 1987년 10월 22일 기공식을 가진 제주경마장은 총 214억 원이 투자돼 1990년 4월 준공했다.
제주경마공원은 1990년 10월 28일 개장한 이래 제주 향토마 보호 및 도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