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지난달 7일 부터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 적용된 이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수자들이 아파트 구입시 늘어난 대출한도 부담으로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이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DTI 규제 이후 4주간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8%로 규제 적용 이전 4주간 상승률 0.80%보다 0.42%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연천군이 4.81%에서 보합세로 돌아되면서 경기 지역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포천시(1.84%→0%), 성남시(2.12%→0.45%), 남양주시(1.22%)→0.54%), 과천시(1.17%→0.66%) 등의 순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서울지역도 DTI 규제 이후 4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69%로 이전 4주간의 1.21%에서 0.52%p 크게 줄었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2.48%에서 0.11%로 2.26%p 떨어져 오름폭이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송파구(1.95%→0.53%), 강남구(1.49%→0.58%), 도봉구(0.98%→0.24%) 등의 순이다.
그간 호황를 누리던 재건축 시장도 DTI 규제 한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DTI 규제 확대시행 이전 4주간 1.14% 상승했던 경기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이후 0.58% 오르는데 그쳤다.
부동산 써브 관계자는 “아파트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도 DTI규제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시장 분위기를 따라가는 현상이 지배적”이라며 “다만 전세난으로 인해 중소형 아파트가 거래되면서 본격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