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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국내 프로스포츠 ‘경마’

연매출 7조·입장인원 2천만 국민레저
일반국민들 부정적인 인식 극복 성과

1922년 최초의 경마시행체인 조선경마구락부가 설립된 이래, 한국의 경마역사는 80년을 헤아린다.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구 경마에 비하면 일천한 역사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스포츠라는 타이틀은 변함이 없다.

경마는 일제 강점기에 시작돼 해방과 전쟁, 군사쿠데타를 거치며 온갖 정치적 외풍과 극심한 재정난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50년 간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수차례 존폐의 위기를 넘겼던 한국경마는 이제 연 매출 7조 원, 연간 입장인원 2천만 명을 넘나드는 어엿한 국민 레저로 자리 잡았다.

이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외형규모로 운영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마사회의 발매전산시스템은 전 세계 경마시행체 중 최초로 ISO20000 인증을 획득했고 방송, 시설 등 경마 인프라도 선진국을 따라잡은 지 오래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경마를 처음 시행하는 사회주의 국가들로부터 기술자문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한국경마의 외형규모나 하드웨어는 이처럼 높은 수준에 올라 있지만,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경주 수준은 아직 경마 선진국들과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경마연맹(IFHA)의 국가별 경마 수준 분류에서 ‘파트 3’에 속하는 국가다.

‘파트 1’은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이고, ‘파트 2’는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인도 등이다.

이는 오래된 경마역사에 비해 경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마필과 경주의 수준에 있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하겠다. 현재 한국경마의 고질적인 문제는 일반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이다.

한국경마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시작돼 식자층의 반감을 샀으며 해방 후에도 뿌리 깊은 유교문화로 인해 환영받지 못했다.

정치권 인사들로 채워진 경영진도 부정적인 인식에 한몫을 했다. 경마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규제를 강화하는 명분이 되었다.

2008년에 발표된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은 전자카드 등 경마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방안들을 담고 있다. 사행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는 근래에 한국경마에 닥친 가장 큰 위기다. 하지만 이러한 난관에도 한국경마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연간 입장인원이 2천만 명이 넘을 정도로 대중화된 경마는 지속적인 1인당 구매액의 감소로 건전한 국민레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경마산업이 갖고 있는 산업적, 경제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규제에서 육성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국가정책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말 산업 육성 계획은 말 산업의 성장 동력인 경마산업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국경마의 앞날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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