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보건소가 계절 독감 예방접종 대상자 연령을 임의대로 변경, 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은 노인들이 헛걸음만 하고 돌아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27일 화성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고령자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존 만 65세 이상 노인을 우선으로 접종하는 기존방침을 돌연 변경해 만 70세 이상으로 접종을 실시해 주민들의 보건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별로 정해진 독감백신 접종시기가 이행되기는 커녕 홍보조차 이뤄지지 않아 노인들이 이 같은 수정계획을 알지 못한 채 보건소를 방문했다가 낭패만 보고 되돌아간 경우가 수차례 발생하는 등 무려 1만4천여명의 65세 이상 노인들이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보건소가 계절 독감 백신접종 개시 3일전에 서둘러 내부 방침을 수립하고, 각 읍면동에 홍보를 하는 과정에서 안일하게 대처한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시민 안모(37)씨는 “사정을 전혀 모르고 어머니를 모시고 예방접종을 하려다 돌연 70세 이상만 접종이 가능하다는 관계자의 말을 듣고 너무 황당했다”면서 “지금까지 접종 대상자 변경 관련 홍보물이나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보건소 행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경기도 보건정책과의 의견을 조율 받아 접종대상을 고위험 계층으로 늘리기 위해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하고 “기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접종할 경우 접종률이 48%에 지나지 않으나 70세 이상으로 접종할 경우 78%의 안전접종이 가능해 어쩔 수 없이 상향조정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화성시는 이달 초 계절독감 백신물량 1만7천511 도즈를 확보하고 있으며 추가분 2~3%의 추가백신을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