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등 도내 일선 지자체의 6급 이상 공무원들이 경기도가 주관하는 핵심 리더 과정 연수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상당수 자치단체의 6급 공무원 보직이 미달된데다 연수를 갔다올 경우 보직을 받지 못하거나 오히려 한직으로 밀려나는 등의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28일 수원시 등 도내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도는 지난 7월13일부터 12월 말까지 6개월 간의 일정으로 도내 31개 시.군 6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무원연수원에서 제7기 핵심 리더 과정에 들어갔다.
이번 교육에서 경기도를 비롯한 도내 6급 공무원 70명(도 12명, 시.군 58명)은 간부 공무원으로서의 역할과 리더십, 글로벌 역량 함량을 위해 단계별로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나 도내 일선 6급 공무원들은 경기도가 주관하는 핵심 리더 과정 연수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자체마다 6급 공무원들의 보직이 한정돼 인사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연수를 갔다오면 보직을 받지 못하거나 한직으로 밀려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선 공무원들은 6급 공무원 연수를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요양을 가는 곳이나 과다한 업무와 적성에 맞지 않은 보직을 피해 연수를 신청하는 등 연수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수원시의 경우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핵심 리더 과정 연수를 다녀온 6명(행정직 5명, 기술직 1명)의 6급 공무원들은 최근 일선 동사무소로 배치하거나 기존 팀장이 있는 부서에 또다시 중복 배치됐다.
이들 중 일부는 해당 업무를 수행하던 중 각종 민원에 시달려온 공무원과 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주민자치위원장과 불화를 견디다 못해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사실상 비주류 공무원들이나 문제를 일으킨 공무원들이 잠시 도피하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연수를 갔다오면 요직으로 배정받아야 하는 인사 순환이 안돼 어쩔 수 없이 보직이 생기면 배치하다 보니 생긴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