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2)는 군대 훈련소를 두 번이나 경험했다.
딸 쌍둥이 아빠인 그는 대한민국 남성들이 꿈꾸기조차 싫다는 경험을 진짜로 한 것이다. 2005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마쳤지만, 재입대 판결을 받아 2007년 12월17일 현역으로 입대했다.
7월 제대한 그를 아이비의 쇼케이스 현장에서 다시 만났다.
“사람이 간사한 게, 민간인이 됐다는 기분이 아니라 벌써 내무반 시절이 생소하게 느껴지네요. 가끔 피곤하고 일이 과부하가 걸렸다는 생각이 들면 인터넷에서 입대일 사진을 봐요. 그러면 삶에 전투력이 생기죠. 마치 자양강장제 같아요.”
복무기간 동안 의지가 됐던 건, 가족 다음으로 가수 김장훈이었다. 김장훈은 한두 달에 한 번씩 면회를 와서는 군대에서 시간을 보낼 ‘타임 테이블’을 짜줬고, 싸이의 부대를 위한 위문공연도 열어줬다.
싸이는 “장훈이 형은 외줄타기를 하는 나를 위해 밑에서 그 줄을 잡아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공연계를 대표하는 두 가수는 최근 공연기획사 ‘공연세상’을 설립해 전국 25개 지역을 도는 합동공연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전국투워’를 개최한다. 11월20~21일 대구를 시작으로 12월 안양, 대전, 창원, 서울, 광주, 부산 등지를 돌고 내년 5월까지 인천, 일산, 제주로 공연을 이어간다.
“‘짬자면’이 아니라 ‘짬뽕’과 ‘자장면’을 하나의 가격에 주려고요. 우리 공연은 마니아보다 불특정 다수에게 어필하는 공연이지만 그럼에도 김장훈, 싸이만을 각각 보고 싶어 온 관객들도 있을 테니까요.”
싸이가 공연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는 건, 군대의 영향이 컸다.
“2008년 8월 위문열차가 인접 부대에 왔을 때 처음 섭외가 왔어요. 그날 무대에 오르기 전 정말 많은 생각을 했죠. ‘야유를 받으면 어떡하나’, ‘반응이 안좋으면 가수를 그만둬야 하나?’, 무대 오르는 게 무서워 역대 제가 선 무대 중 가장 비장했죠.”
그러나 함성은 비명에 가까웠고, 군인끼리 통하는 뭔가가 찡하게 전해졌다고 한다. 그날 무대를 통해 싸이는 ‘내게 관객이 있는데, 훨씬 고통스러운 일도 참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쯤 위문열차 특집 때 공연할 것이고, 받은 개런티는 장병 삼겹살비로 내놓을 겁니다.”
싸이는 연예인이란 주위에서 박수를 쳐주니 들떠서 산다고 했다. 자신도 그랬다. 그러나 군 생활을 통해 들뜬 마음을 가라앉혔고, 정체성도 찾았다.
그는 내년 새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다. 2010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는 해로 “나는 월드컵 때면 늘 제자리에 있다”고 말한다. 24곡가량 만들어 4곡씩 6번에 걸쳐 선보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