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지난해까지 갚아야 할 부채가 85조원에 달해 공기업 가운데 방만한 경영이 가장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2008년 회계연도 공기업·준정부기관 결산서’를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국회에 3일 제출했다.
지난해 한해동안 주택공사의 부채는 무려 12조원 늘어 공기업 중 가장 많았다. 이어 가스공사(9조1천억원), 토지공사(6조9천억원), 전력공사(4조3천억원), 도로공사(2조4천억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누적부채는 주택공사(51조8천억원), 토지공사(33조9천억원), 전력공사(25조9천억원), 도로공사(20조2천억원), 가스공사(17조9천억원) 순으로, 지난달 통합된 주공과 토공의 부실규모가 공기업 중 1위와 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해 LH를 포함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부채비율이 127.7%로 민간 기업의 129.8%에 비해 크게 나쁘지는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이러한 LH의 누적부채는 올해 100조원을 넘어 2014년 이후에는 200조원 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LH를 대상으로 한 국감자리에서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은 국토해양부가 안진 회계법인과 딜로이트 커설팅에 의뢰해 제출받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LH의 부채는 ▲2009년 107조2천억원 ▲2010년 128조원 ▲2014년 197조9천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재정악화에 대한 특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감사원 결산 심사 결과 주공, 주택보증 등은 과소 계상으로 지적을 받았다. 주공은 특수목적법인에 대한 출자금과 회수가능성이 없는 채권을 평가하지 않아 평가손실 300억원을 과소 계상했고 주택보증은 보증채무와 대출 채권에 대한 대손 상각비 102억원을 과소 계상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