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론 확정 발표에 정치권이 진통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세종시를 놓고 친이-친박간 격한 언쟁이 벌어졌다.
친박계 중진 의원인 홍사덕 의원이 국민투표론이 제기된 것에 대해 “비겁한 국민투표”라고 고함을 질렀고, 이에 공성진 최고위원이 발끈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홍 의원은 국민투표론에 대해 “충청도와 한 약속인데 충청도민 수는 1/4 정도이기 때문에 국민투표를 하면 이긴다는 것인데, 적어도 충청도민들은 다 그렇게 받아들인다”며 “이건 비겁한 것 이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대해 국민투표를 제안한 바 있는 친이계 공성진 최고위원은 “국민투표를 제안한 것은 2002년부터 발생한 이러한 밀실 야합을 단절하겠다는 의미이다”며 “세종시는 총청도민과의 약속인 동시에 국민과의 약속으로, 양 쪽의 최대공약수를 찾기 위한 최후의 방안으로 제안한 것이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와 함께 “이러한 국민투표를 충청도민과 전국민의 대결로 몰고가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수도권 대 충청권’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다”고도 역설했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친이-친박이 언론을 통한 격쟁은 있었지만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언쟁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세종시 정부안이 나올 때까지 논쟁을 자제하자고 했지만 최고연석중진회의에서 세종시 의견이 봇물처럼 나오면서 연설 자체가 무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