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피하려다 굴러 떨어지기도… 대책 마련 시급해
매년 100만명의 등산객이 찾는 경기도의 대표적 명산 광교산이 제대로 된 산악자전거 전용도로 미설치로 일부 등산로를 등산객과 산악자전거가 같이 이용하면서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5일 등산객들에 따르면 등산객이 늘면서 현재의 등산로도 붐비는데 수시로 나타나는 덩치 큰 산악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불안해서 등산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지대고개-통신대헬기장 2.1km 구간은 산악자전거인들이 애용하는 자전거 코스 구간으로 일부 바이커들이 내리막길을 과속으로 내려오며, 등산로을 훼손하는 등 좁은 등산로길을 통해 등산객들은 산악자전거가 지나갈때 까지 서있어야 한다.
등산을 즐기는 박모(61·수원시 연무동)씨는 “함께 산행을 하던 이웃들이 자전거를 피하려다 넘어져 다쳤다거나 자전거와 함께 등산로 아래로 굴러 떨어지기도 한다는 사고 소식도 종종 듣는다”며 “가뿐 숨소리를 내며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라며 뒤에서 달려오는 자전거를 비켜주기는 하지만 짜증이 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등산객 김모(34·여)씨도 “특히 내리막 길을 과속으로 내려오거나 되레 등산객에게 제 때 비키지 않는다”며 “짜증내는 등 기본적인 에티켓도 지키지 않는 일부 바이커들이 있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등산객이나 산악자전거 타는 사람이나 다들 산이 좋아서 즐기러 오는 사람들인데 뭐라고 할 수도 없어 답답하다”며 “서로 안전하게 등산을 즐길수 있는 안전대책이 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MTV자전거동호회 회원 이모(33·수원시 입북동)씨는 “최근 광교산을 찾는 산악자전거인들이 평일도 50명이 넘는데도 제대로 된 안전시설이나, 도로가 없어서 위험하다”며 “시에서 안전하게 산악자전거를 탈수있게 전용도로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청 관계자는 “현재 광교산은 사유지와 군사시설 배치된 중요시설로 산악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안전하게 자전거를 운행할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계도활동을 하고 있고, 산악자전거인들과 등산객들이 서로 배려하는 에티켓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