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취업난의 여파로 의무복무기간을 마친 현역병들이 하사로 임관해 일정수준의 보수를 받으며 군복무를 하는 제도인 유급지원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지방병무청과 유급지원병 지원자들에 따르면 2008년 8월부터 도입된 유급지원병제도는 병역자원 감소 및 의무복무기간 단축으로 도입된 첨단 무기 운용병으로 군복무시 전문 기술을 습득은 물론 최고 월 180만원의 월급이 지급돼 전역후 학업과 취업을 돕는 등 다양한 혜택으로 유급지원병 지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역병 입대시 지원을 하게되는 유급지원병은 병으로 의무복무기간을 마친 뒤 6개월에서 18개월까지 하사로 군복무를 하며, 장교·부사관·군무원 지원시 가산점이 부여돼며 대학재학자는 학사관리시스템을 통해 학점 취득도 가능하다.
최근 집안 사정으로 인해 대학에 입학한지 1학기만에 휴학을 결정한 고기성(20·경기대)씨는 최근 2년간 의무복무후 일정수준의 보수를 받으며 1년간 연장복무를 할 수 있는 유급지원병 모집에 지원했다.
이에 고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등록금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급지원병에 지원했다”며 “1년 더 복무하면서 등록금도 마련하고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력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지원자 정성모(22·아주대)씨도 “신체검사를 갔다가 우연히 받은 유급지원병 홍보를 접하고 지원했다”며 “잘한 것일까 고민도 많이 됐지만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제대 후 일자리도 보장되지 않는데, 유급지원병으로 선발되면 학점인정도 받고 전문분야 기술습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지방병무청 관계자는 “최근의 취업난과 경기불황으로 현역지원병들로부터 유급지원병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최근 여러 사회적 여건을 고려해 유급지원병이나 부사관 등에 지원해 군복무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급지원병 1천400명 모집계획에 1천176명이 지원해 목표의 84%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1천460명 모집목표에 1천572명(107.7%/10월기준)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