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의 무역흑자가 올해의 4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수출이 3천935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3천545억달러에 비해서는 11% 늘어나는 것이지만 지난해 4천220억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정부의 내년 수입 전망은 올해 3천308억달러에 비해 16% 증가한 3천837억달러로 이 전망치대라면 내년 무역흑자는 98억달러에 그친다. 올해 무역흑자 전망치인 400억달러 이상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흑자는 346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연간 4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간연구소 등의 무역수지 전망은 이보다 나은 편이지만 올해에 비해서는 역시 낮은 수준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9월 전망에서 내년 수출 3천990억달러, 수입 3천828억달러로 162억달러 흑자,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 3천936억달러, 수입 3천710억달러로 226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경기회복으로 소비 및 투자가 늘면서 수출에 비해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예산안 편성 때보다는 현재 세계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진 만큼 조만간 수출입 전망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정부 예산안을 만들 때만 해도 미국 등 세계 경기가 불투명했지만 지금은 미국이 3분기에 바닥을 찍고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으며 유럽도 상황이 개선된 것 같다”며 “내년 수출이 4천억달러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