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관내에 소재한 H병원이 감염성 폐기물을 일반폐기물과 혼합 처리하고 있어 감염사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18일 화성시 보건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화성시 진안동에 위치한 H병원이 신종플루 검사 과정에서 나온 감염성 폐기물을 담은 전용 보관용기를 인도에 방치하는가 하면 일반쓰레기 봉투를 이용해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폐기물관리법 상 의료폐기물은 위험정도에 따라 분류 지정용기로 밀봉해 지정장소에 보관해야 하고, 보관 장소는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소독·관리를 해야 하며 폐기물은 소각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H병원은 신종플루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임시로 마련된 검사소에서 발생하는 감염성 폐기물을 전용용기에 담아 인도에 방치하는가 하면 거즈와 키트 검사시 사용되는 면봉, 마스크 등을 일반쓰레기 봉투를 사용해 방출하고 있어 환자는 물론 병원을 오가는 내원객들에게 2차 감염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또한 지정폐기물을 보관하는 장소에는 피 묻은 거즈나 주사기·바늘 등 감염성 폐기물이 사방에 널부러져 있어 눈살을 지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고양이, 쥐 등 동물들에게 노출돼 이 동물들을 매개로 한 감염 확산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한 관계자는 “신종플루 바이러스 생존시간은 입안을 검사하는 기구인 설압자와 같은 딱딱한 물체는 72시간이며, 감염된 마스크는 햇볕에 멸균·건조하더라도 6시간 이상 생존한다”고 밝혀 2차 감염 위험성을 경고했다.
주민 김모(38. 진안동)씨는 “의료기관에서 감염성 폐기물 처리를 엉망으로 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관리 당국이 철저한 점검과 관리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담당자는 “감염성 폐기물은 별도로 보관·배출하지 않으면 감염사고의 위험이 높은 만큼 병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며 “위반사항의 경중에 따라 고발 및 행정처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