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용돈과 대학 입학금 마련을 위한 고3생들의 ‘아르바이트 구하기 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일선 고등학교측이 시험을 치른 3학년 학생들의 방과 후 아르바이트에 대해 제재를 하지 않는 데다 다음달 대학생들의 겨울방학을 앞두고 일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학생들의 움직임이 치열하다.
23일 아르바이트 사이트와 구직활동을 하는 학생들에 따르면 수능시험후 약 1주일 간 아르바이트 전문사이트에 등록된 고3수험생(나이와 학력기준)의 신규 이력서는 총6천662건에 이른다.
이는 올해 1월부터 수능일 하루 전11월 11일까지 등록된 고3 수험생의 신규 이력서가 2만2천798건인 것과 비교해 보면 불과 1주일 만에 약 3개월치의 이력서가 등록된 것으로 수능전보다 13배이상 등록되고 있다.
또 다른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도 고3학생 나이기준으로 하루 평균 250여건이 접수되는 등 수능직후 평소의 10배 정도 구직 신청자가 늘어났다.
고3학생 이력서는 주로 매장관리·판매와 서빙·주방보조와 같이 특별한 자격 없이도 쉽게 지원할 수 있고 주위에서 수월하게 찾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로 집중되는 반면 배달구인은 많지만 몸이 힘들고 날씨도 춥고, 사고 위험도 많기 때문에 기피 직종이었다.
이에 수원에 사는 김정혁(19)군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에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리고 있으며,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대학 등록금의 일부라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르바이트 사이트관계자는 “고3수험생의 경우 해방감과 아르바이트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구직에 나섰다가 부당대우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하며,“아르바이트에 나서기에 앞서 근로기준법 등의 기본적인 법률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