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부산~서울 대역전 경주에 출전했는데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쁨니다.”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치러진 ‘제55회 부산~서울 대역전 경주대회’에서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임경희(27·수원시청)의 수상소감.
여자선수에게 출전자격이 주어진 지난 53회 대회부터 매년 부산~서울 대역전 경주에 출전해온 임경희는 이번 대회 첫날부터 5일 째까지 5일간 출전해 5개 소구간에서 모두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이틀째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4차례 구간 우승을 차지, 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원 수일여중 2년 때 육상 장거리에 입문해 평택 안일여고와 삼성전자를 거치면서 한국 여자 중장거리의 간판으로 떠오른 임경희는 6년 전 수원시청에 둥지를 튼 이후 지난 2월 일본 이누야마에서 열린 제31회 이누야마하프마라톤 여자부에서 1시간11분14초로 한국신기록(종전 1시간11분15초)를 1초 앞당긴 데 이어 4월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 1만m 금메달과 10월 전국체전 하프마라톤 여자부 우승, 5천m 준우승 등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골반부상과 족저근막염 등 많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주위의 도움과 강한 정신력으로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임경희는 “5일 연속 출전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돼 대회 5일째 6구간인 전의~전동(6.2㎞)구간이 가장 힘들었지만 경기도의 종합 준우승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좋은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친 임경희는 “오는 12월 8일에 있을 동아시아 경기대회 마라톤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며 “2005년 마카오대회에서 막판 스퍼트 부족으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임경희는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친 뒤에는 후진 양성보다는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경기를 주관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