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1일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기치고 있다”고 지적하자 한나라당 의원들, 특히 경기지역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그날 4대강과 관련해 말한 것을 보면 상당부분 허위나 왜곡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할 때는 많이 준비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가’, ‘이렇게 사기 쳐도 되는가’란 표현도 나온다”며 “대통령이 이렇게 국민을 우롱·기만해도 되느냐”고 이만의 환경부 장관을 향해 질타했다.
김 의원이 이런 발언에 대해 경기지역을 중심으로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발끈했다.
차명진 의원(부천·소사)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민을 우롱한다는 표현은 말씀한 분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은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준선 의원(용인·기흥)은 “사기나 우롱 등의 표현을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지만 국회 질의나 장관 답변은 그보다 품격 있는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의 발언을 두둔하고 나섰다. 김재윤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행정부의 문제를 질타하고 대통령 발언을 지적하는 자리”라며 “여야를 떠나 가치와 철학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위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행정부도 위원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두둔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