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안산 단원갑)·최문순·장세환 민주당 의원이 1일 미디어법 관련 국회의장실을 기습 점거했지만 2일 국회 경위들에 의해 강제 해산 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민주당이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난하는 등 어수선한 정국이 펼쳐지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2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점거 농성 중이던 3명을 국회 경위들을 동원해 퇴거 조치 시켰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전 예정된 소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앞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천 의원은 “언론악법 처리의 책임의 중심에 있는 김형오 의장이 만행을 저질렀다”며 “이 나라를 이제 법도 원칙도 양식도 대화도 소용이 없는 나라로 만들었다”고 일갈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십 명의 경위들이 마치 김 의장의 사병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이 정권이 공안통치를 하니까 의회마저도 같은 형국을 만드는지 참담했다”며 “언론관계법은 국회에서 재논의해서 절차적 하자를 치유하라고 헌재와 법제처가 말했는데 김 의장에게만 안들린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박주선 최고위원 역시 “국회의장은 또한 우리들이 국회의장으로서의 이 두 법에 대한 재논의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민주당이 먼저 한나라당에게 재논의를 요청해서 한나라당이 거절하면 의장이 직접 나서서 중재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 3명이 의장실에 찾아가 의장에게 재논의의 중재를 요구했지만 거절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