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약 해지를 이유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던 철도노조가 파업 8일만인 3일 전격적으로 파업 철회를 선언하며 4일 오전 9시부터 현업에 복귀한다고 밝혀 내일부터 여객 및 화물 운송이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철도노조가 3차 파업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다 철도공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업 사태에 따른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업철회에 대해 산업계와 국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철도노조 김기태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철회를 선언했으며 노조원들은 4일 오전 9시부터 현업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정부와 철도공사에 당당히 맞서는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철도현장으로 복귀한다”며 “철도공사는 이제라도 성실하고 합리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사랑하는 2만5천 철도조합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이란 담화문에서 “우리의 정당한 투쟁에 몰상식으로 맞선 정부와 철도공사에 힘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오늘 조합원 동지들께 잠시 현장으로 돌아가 3차파업을 준비하자는 명령을 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철도공사측은 노조의 파업 철회 결정에 대해 “뒤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법과 사규를 위반한 불법파업인 만큼 노조에게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통해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 전부를 받아내는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8일째 계속된 철도노조 파업으로 국철이 운영되는 수도권 전동차,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겪었다.
대체인력이 투입됐지만 전동차가 5분에서 10분씩 지연 운행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이 평소보다 20분에서 30분씩 더 걸리는 등 운행 지연으로 출퇴근 시간대에 한꺼번에 몰린 승객들은 콩나물시루 같은 열차 안에서 진땀을 빼야 했다.
신도림역에서 수원역까지 1호선 전철을 이용하는 김현란씨(28·여)는 “파업이후 평소보다 30분이나 집에서 일찍 나와 오전 6시 45분경 신도림역에서 수원역으로 가는 열차를 탄 뒤 겨우 지각을 면했다”며 “파업이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한 평소 운행보다 60%미만의 새마을·무궁화열차 운행으로 시민들이 고속 및 시외버스 터미널로 발걸음을 돌려 20~30% 이상 승객이 늘어나는 등 철도파업이후 시민들의 불편도 면하게 됐다.
이와함께 대체 수송수단으로 화물운송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투구해온 의왕컨테이너기지 입주업체와 근근히 공장을 가동해온 인근 시멘트공장 7곳도 파업 철회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