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170여일을 앞둔 가운데 경기지사 후보 출마를 놓고 민주당이 후보군에 대한 윤곽을 잡아가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출마 거론자들이 관망세로 일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의 경우 수도권지역 전체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공천을 놓고 신중을 기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민주당 소속 경기지역 의원들이 속속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최근 김진표 최고위원(수원 영통)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구)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원혜영(부천 오정), 김부겸(군포), 정장선(평택을), 이석현(안양 동안갑), 천정배(안산 단원갑), 박기춘(남양주을) 의원이 출마 선언을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어 온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일산 서구),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 원유철 도당위원장(평택갑), 임태희 노동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정병국 의원(가평·양평), 심재철 국회 예결특위위원장(안양 동안을)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야기만 무성할 뿐 아직까지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의원은 없는 상황이다. 현 김문수 경기지사마저 출마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대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최근 변화된 지역 민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재보선 이후 수도권 민심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지난 10월 재보선 이후 지역 정가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민주당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사타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지역 민심을 사로잡고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고 선거준비 체제에 돌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역 민심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지역 민심이 한나라당에게는 다소 불리하지만 정국의 흐름과 민심의 변화가 언제든지 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더군다나 내년 1월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출마 선언 시기를 조절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일찍 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상대당에서 본격적으로 흠집잡기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도 조기 출마선언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