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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훈련’ 딛고 과천벌 컴백

무릎부상 문세영 기수 복귀성공
그랑프리전 13일 한해 대미장식

“한참 선두를 달릴 때는 나도 모르게 성적을 의식했지만 이제는 다시 말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게 여깁니다.”

부상으로 인한 오랜 공백 끝에 돌아온 과천벌 리딩자키 문세영 기수는 그가 겪은 아픔만큼 성숙돼 있었다.

경마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올해 다승왕 1순위에 올려놓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그런 만큼 아쉬움도 배여 있으리라 짐작했지만 지난 5일 복귀전을 치른 뒤 만난 그의 얼굴에선 그런 감정은 없어보였다.

잘나가던 그가 부상당한 것은 지난 8월말. 당시 문 기수는 신마였던 ‘라이파이’에 기승, 우승을 노렸으나 출발 직후 급작스런 내측사행으로 인한 낙마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진단 결과 외측부인대와 전방 십자인대가 70%가량 손상돼 수술이 당연시됐으나 의료진은 정밀검사 결과 재활요법을 택했다. 그러나 재활운동만으로 완치가 가능한지를 지켜보는 한 달간의 시간은 초조했다.

“예전 어깨 부상 시 어깨를 너무 안 쓰고 두었더니 뼈가 굳어 재활이 더욱 오래 걸리는 것을 알고 무릎을 무리 없는 선에서 조금씩 굽히면서 움직임을 키워섭니다.”

그의 재활의지에 힘입어 경과가 조금씩 호전되자 담당의사는 수술이 아닌 재활치료 쪽을 택했다.

하루 8시간에 걸친 재활운동은 생각보다 힘들어 지옥훈련이 따로 없다고 할 정도였다. 매일 근육의 강도 및 유연성을 체크하는 전담 치료사가 고맙다가도 저승사자로 보인 적도 여러 날이었다.

병행한 야외훈련에서 프로축구선수를 꿈꾸는 꿈나무들과 함께 지내면서 인생 공부도 했다.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인 학생들이지만 그 운동량은 내가 부상 전에 했던 것에 비교해 전혀 적은 양이 아닌것에 놀랐고 나 자신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지요.”

또 어린 학생들로부터 다친 무릎의 향후 관리 노하우나 손상된 인대를 보강하는 운동법 등 의사가 알려주지 못하는 정보를 취득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지난 5일 7번 나와 2승을 챙긴 성공적인 복귀전임에도 불구, 그는 “예전의 컨디션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해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문 기수는 오는 13일 올 한해 대미를 장식할 그랑프리 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말에 오르는 것 자체가 기쁨”이란 그의 말에 “그가 말에 올라있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고 화답한 경마팬들은 또 한번 그의 멋진 기승술을 만끽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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