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경기도내 기업들의 법인회생 절차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법인회생 신청과 함께 불경기의 바로미터가 되는 파산신청 건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수원지방법원과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수원지법에 접수된 법인회생 절차 신청 건수는 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접수된 신청건수 28건에 비해 3배 가량 중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빚을 청산하지 못해 아예 없애 달라는 법인 파산 신청건도 지난해 7건에서 올해는 26건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법인회생 신청 업종도 건설·제조·유통 등 인력중심 업체에서 전자·정보기술 등 첨단분야까지 폭넓게 확대됐다.
실례로 화성에서 자동차 부품제조업체를 운영하는 H사는 지난해 중순, 자동차 시장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던 중에 수요 감소 및 현금 흐름의 악화로 인해 2007년 매출 167억원 수준에서 2008년 매출 127억원으로 급감, 경영 애로를 겪던 중 결국 법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또 여주에 있는 침구류 제조업체인 K사도 창업 3년만에 매출 60억원을 달성하는 등 고속성장을 이어가던 중,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 경영 애로를 겪던 중 결국 법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가 누적된데다 경기침제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후의 수단’으로 회생절차에 나서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 관계자는 “ 경쟁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실물경기가 회복세에 접어 들어도 거의 영향을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2006년 4월 1일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법인회생 절차를 통해 기업회생의 돌파구로 삼는 기업이 많아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진공 경기본부 관계자는 “공단에서는 기업회생신청 등의 정보가 등록되어 있는 기업에 대해 기업성과 사업성을 평가 등 회생 가능성 여부 검토 후 연리 4~5% 수준의 저리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며 “회사가 갑작스런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경우 법인회생절차를 적극 활용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