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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세모에는

이계화

풀려 나간 시간의 또아리는
체중을 줄인 겨울나무 잎새를 붙들고
안타까움을 연기(演技)한다
막 내리는 무대의 조명에
덩달아 쳐 보는 기립박수 뒤로,
학습된 인식은 금세
신선한 시간의 손 이끌어 오리라

초침의 끝 본 적 없는
무한정의 재생기억은
시간의 사치를 부추기고
우리는 아쉬움의 가면을 쓰고 길 나선다
갚을 수 없는 고리(高利)의 차용증 챙겨들고
시간을 빌리러 나선다

 

시인 소개 : 1959년 경북 안동 출생,
<문예비전>으로 등단, 시집 <연꽃, 나무에서 피다>,
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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