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시청률 높은 두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으니 행운이죠. 올해는 일이 잘될 것 같아요.” 윤주희(25)는 이렇게 말하며 싱긋 웃었다. 그는 시청률 40%를 돌파한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에서 똑 부러지는 검사 이태백 역을, 시청률 30%를 돌파한 KBS 2TV 수목극 ‘추노’에서는 쌍과부집 주막의 작은 주모 역을 맡고 있다.
작은 역이라도 ‘큰물’에서 놀면 잘 보이는 법. 그는 비록 큰 역은 아니지만, 시청률 높은 두 드라마에서 모두 개성 있는 역할을 맡아 최근 얼굴을 널리 알리는 중이다.
두드라마 중 먼저 촬영을 시작한 것은 ‘추노’다. 그런데 방송은 ‘수상한 삼형제’가 먼저 시작해, 똑 소리 나는 이태백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 눈에는 ‘추노’의 어수룩하고 맹한 작은 주모가 같은 배우로 보이지 않는 듯하다.
“두 캐릭터가 같은 배우라는 것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물론 캐릭터가 다르니 전혀 다르게 봐주시는 것도 좋은데, 그래도 윤주희라는 배우가 연기하고 있다는 것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수상한 삼형제’의 이태백은 김이상(이준혁 분) 경감을 지휘하는 당찬 여자 검사이자, 김이상과 주어영(오지은) 사이에 들어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인물이다. 그는 문영남 작가의 전작인 ‘조강지처클럽’에서 구세주(이상우 분)의 부잣집 약혼녀 방해자 역을 맡았던 인연으로 ‘수상한 삼형제’에도 캐스팅됐다.
“문영남 작가님이 ‘똑 부러지게 연기하라’고 주문하셨어요. 남자 경찰들에게 주눅 들지 않는 강한 캐릭터죠. 동시에 이상과 어영 사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인물이라 매우 흥미로운 캐릭터예요. 다만, 왜 이름이 ‘이태백’인지는 모르겠어요. 기다리면 작가님이 이름에 대해 설명해 주실 거라 믿어요.”
이태백이 현대 엘리트 여성을 상징한다면 ‘추노’의 작은 주모는 조선시대 어수룩한 하층민 여성을 대변한다. 그는 ‘큰 주모’ 역의 조미령과 함께 최장군(한정수 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매회 온갖 아양을 떠는 코믹한 연기를 펼친다.
키 170㎝에 가녀린 몸매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모델을 꿈꾸다 2005년 음악채널 엠넷의 ‘연예와이드’를 8개월간 진행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미우나 고우나’, ‘물병자리’, ‘전설의 고향’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올해는 제 얼굴과 함께 이름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제가 말랐지만, 깡도 있고 끈기도 있답니다. (웃음) 어떤 역이든 주어지면 잘해낼 자신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