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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선 조교사 700승 대업

“다음목표 ‘동반의 강자’ 그랑프리 3연패”

 

“겉으론 태연한 척 했지만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몰라요. 태종이 덕에 대기록을 달성했으니 한턱 톡톡히 내야죠.”

최근 개인통산 700승을 거둔 김양선(54) 조교사는 얼굴 가득 머문 미소로 그날의 감격을 새삼 떠올렸다.

700이란 숫자에 매직넘버 하나를 남겨둔 지난달 23일 토요경마에서 기대했던 ‘낙원’이 힘 한번 못쓰고 주저앉자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며 낙담한 순간 ‘불패기상’에 올라탄 박태종이 대기록을 그의 품에 안겼다.

700승은 현역 기수 중 세 번째로 조교사 세계에선 꿈의 기록으로 불린다.

그는 기수생활을 포함, 경마세계와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40년을 헤아린다.

그 오랜 세월 근면 성실을 기본바탕에 깔고 산 김 조교사의 정신력은 ‘강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강한 승부욕근성으로 똘똘 뭉쳐있다. 조교사로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면서부터는 ‘한 식구’란 단어를 가슴에 새겼다.

소속 경주마는 물론이고 마필관리사를 부하직원이 아닌 생사고락을 같이 할 식구라는 개념에서 동등하게 대했고 이런 그의 자세는 대기록을 가능케 하는 밑거름이 됐다.

“마방의 화합은 곧 경주마의 호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필을 내 자식처럼 돌보고 관리사를 부하가 아닌 동생으로 여겨 대화를 나누다보면 서로 도타운 정이 생겨 없던 의욕도 불끈 솟는 법이지요.”

주변에선 경주마에 대한 안목도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고 믿는다. 지금은 서울경마공원 최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악벽으로 경매장에서 찬물신세였던 ‘동반의강자’를 한눈에 알아보고 구매한 일은 경마계에 오랫동안 회자될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김 조교사에게 아픈 기억 뒤에 찾아온 슬럼프가 있었다.

지난 2005년 데뷔 당시 2세마로 신예마 등용문인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 우승과 이듬해 6연승을 달렸던 ‘지상보배’가 그해 새벽조교 시 다친 다리로 조기 은퇴한 사건은 심각한 성적부진으로 이어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수렁에서 건져준 마필은 ‘동반의강자’로 그로선 큰 신세를 진 셈이다.

조교사라면 누구나 탐낼 대망의 자리에 오른 김 조교사의 다음 목표는 그랑프리 3연패.

“지난해 2연패한 동반의 강자가 지금 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며 가능성은 100%라고 봅니다. 특히 경주마로 전성기에 접어든 5세마를 감안하면 결코 허황된 얘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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