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산업으로 세계적 부호가 된 사람 중 대표적인 인물이 아일랜드 존 매그니어(62)다.
아일랜드 경제성장의 주역이란 소리를 듣는 그의 주력업종은 축산업, 바로 말 목장운영이다.
말 몇 마리 키워서 얼마나 벌겠느냐 생각하겠지만 매그니어의 성공신화를 보면 오산이란 것을 깨닫는다.
그의 재산은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지만 한 때 40억 유로, 우리 돈으로 무려 6조5천억 원에 달했다.
매그니어의 오늘을 만들어준 주인공은 아일랜드에 소재한 쿨모어 목장으로 이곳엔 내로라는 거물급 씨수말들이 수두룩하다.
세들러스웰스(2008년 씨수말 은퇴), 갈릴레오(2001년 엡섬더비 우승), 몬쥬(1999년 개선문상 경주 우승) 등 하나같이 걸출한 전설의 챔피언 말들이다.
2009년 한국에 도입된 ‘원쿨캣’도 쿨모어 출신이다.
1998~2008년 11회 열린 영국 최고 대상경주인 엡섬더비애에서 아홉 번을 쿨모어 목장에서 배출한 자마들이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그 목장의 명성은 높다.
이곳 목장의 씨수말들은 한 번 교배하는데 수천만 원씩 지불해야 한다. 갈릴레오 같은 몇몇 특급 씨수말은 교배료가 아예 공개되지 않는다.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매그니어는 15살에 아버지를 잃고 목장사업에 뛰어들었다.
탁월한 혈통분석능력을 가진 그는 뛰어난 말들을 생산할 수 있었고 최고의 경주마 조교사인 장인 빈센트 오브라이언과 손을 잡은 결과 쿨모어 목장을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성공적인 경주마 생산목장으로 만든 결과 전 세계 경마흐름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그는 말 목장 뿐 아니라 양로원 체인, 레저시설, 호텔 등에 다양한 업종에 투자했고 한 때 박지성이 활약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의 대주주가 되기도 하였다.
경제계에 미치는 매그니어의 영향력은 절대적으로 쿨모어 제국의 힘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매그니어와 그의 하수인들을 ‘쿨모어 마피아’라고 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