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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학생수 ‘반쪽난 교실’

안성 보개초교 3.5개교실 가변벽 놓고 6개로 운영
자격증 시험반·통학버스 등 정책 입소문 전학 증가

 

“지난해보다 학생 수가 늘어나 어쩔 수 없이 교실을 반으로 나눠 수업하고 있습니다.”

안성 보개초등학교 교사들은 학생 증가로 교실이 부족한 현실에서 학생들의 열악해진 교육여건을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당장 이렇다할 해결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28명이었던 학생 수가 올해 47명으로 늘어나 교실(68㎡) 가운데를 가변벽으로 막아 두개의 작은 교실(30여㎡)로 나눠 전체 3.5개의 교실을 6개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학생수가 적어 지난해까지 단식·복식학급(4학급)을 함께 운영해왔지만 올해는 학생수가 급증해 단식학급(6학급)만으로 편성, 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교육청의 복식학급 편성기준은 두 학년을 합친 인원을 10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1·2학년(2·7명), 4·6학년(5·2명)은 복식학급으로, 3학년(6명), 5학년(6명)은 단식학급으로 편성됐다. 이중 5학년은 반쪽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 학년이 단식학급으로 편성, 1학년(13명)을 제외한 2·3·4·5·6학년(각 6·8·7·7·6명)은 반쪽 교실에서 생활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 학생들의 불만과 학부모, 교사들의 걱정은 늘어만 가고 있다.

이모(4학년) 학생은 “지난해엔 넓은 교실에 있었는데 4학년으로 올라오며 반쪽 교실에서 생활하게 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모(50·여) 교사는 “교실이 작다보니 실내 수업활동에 제약을 받음은 물론, 수업할 때 학생들이 가까이서 칠판을 올려 봐야 하는데 자세가 나빠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병호 교장(57)은 “최근 자격증 시험반과 버스 통학 지원, 교사책임전담 등 다양한 정책이 알려지며 외지 학생의 전학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청에 교실 증축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성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학급수용계획에선 인원이 많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학생수가 늘어나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는 7월 수용계획을 다시 검토해 교실 증축을 고려하겠다”고 밝혀 올해안에 교실증축은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보개초교는 지난 1935년 개교해 한때 800여명을 수용했었으나 1972년 학구조정을 거치며 학생수가 감소해 1999년부터 3~4학급을 편성해왔다. 현재의 학교는 1980년대 초 재건축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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