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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세상’ 호신용품 불티

불안감 고조 온·오프라인 매출 급증
김길태 사건이후 평소보다 50% ↑

최근 국민을 경악케 한 부산 여중생 납치·살인사건으로 인한 불안 심리로 호신용품을 찾는 시민들이 늘면서 도내 호신용품 업체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호황을 노린 저가의 짝퉁 불량 호신용품도 덩달아 시중에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어 제품 구입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여중생을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호신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호신용 경보기, 스프레이 등을 판매하는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소재 D호신용품 전문업체의 경우 김길태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에 비해 5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T업체도 부산 여중생 실종 시점부터 호신용품의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평소 대비 2~3배 정도 매출이 올랐다.

특히 5만원 이상 고가의 상품에도 불구, 위협 상황을 알리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도록 한 경보기와 스프레이를 한대 묶어 파는 세트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호신용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G마켓, 인터파크, 옥션 등은 부산 여중생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한 시점인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기록한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50%나 증가했다.

수원시 세류동에 거주하는 이은영(26)씨는 “김길태 사건 이후 한밤 중 혼자 골목길을 걸을 때면 무서운 생각이 자주 들어 내 몸은 내가 보호하자는 생각에서 호신용품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강력 범죄가 발생하면 불안 심리 때문에 일시적으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며 “효과성 보다는 자기위로 차원에서 호신용품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무방비 상태보다 훨씬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심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T호신용품 업체 대표 노모(44)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스프레이 제품, 향수 케이스 등을 재활용한 저가의 불량 호신용품이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어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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