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달리기를 한다면 1천m 이상을 달릴 수 있고 오전이라면 아침식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방관들에게 5분이란 생명을 살리는 시간이며 화재가 난 곳을 향해 달려나가는 시간이다.
5분이 지나면 화재현장은 플래시오버현상(일순간에 폭발적으로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는 화재현상)이 일어나 현장 안에 있는 사람이 살아날 확률이 5%도 안되고 심장정지로 인한 환자에게는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린다 해도 뇌가 살아날 확률은 10%도 채 되지 않게 된다.
지난해 재난종합상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인천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천905건으로 그 중 주택화재는 403건(21.2%)으로 분석됐다.
화재원인으로는 부주의가 785건으로 전체 화재원인의 약41%를 차지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편안하지만 화재로부터는 결코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피해를 줄이고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서는 1가정 1소화기 갖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소화기 기증창구를 운영, 사회 곳곳에서 기증 받은 소화기를 독거노인이나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사용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 학교 및 유치원, 노인정 등 여러 곳에 가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소화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나 실상 가정에서 소화기를 구입하고 사용법을 익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필자도 매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생들에게 소방서 견학 및 소방안전교육을 펼치고 있다. 그 아이들에게 집에 소화기가 있는지 물어보면 10명 중 1~2명 정도만이 가지고 있다고 대답한다. 3~7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 다칠 것을 대비, 구급함은 사다놓지만 화재로 인한 피해는 생각하지 못하고 소화기는 사다놓지 않는다.
초기 화재 때 1대의 소화기는 소방차 1대보다 효과가 크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 내 가정에 소화기가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소화기를 준비해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재산을 지켜 안전하고 행복한 삶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