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개인 금융자산이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4일 ‘국내 개인금융자산, 고령화 대비 미흡하다’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개인 금융자산은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자산이 없어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금융자산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하며 2천조원을 돌파했고, 1인당 개인 금융자산이도 4천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개인 금융자산 구성 요소 중 주식 및 수익증권(144조5천억원)과 통화와 예금(98조8천억원)이 급증했다.
박 연구위원은 “그러나 우리나라 개인 금융자산은 총 자산의 20%에 불과하다”며 “실물자산의 비중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보다 커 자산 가격 변동이나 유동성 불일치 문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익을 창출하는 정기예금의 실질 수익률이 사실상 0%에 근접해 있고, 주식 및 수익증권의 직접투자 비중이 커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 역시 높은 반면 장기채권 비중은 3.8%에 불과해 미국(22%), 일본(33%)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개인자산 중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실물자산 가치를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로 실물자산이 금융자산 부족을 대신할 수 있도록 역모기지제도와 같은 실물자산의 금융자산화를 촉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금융기관 역시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해 개인들이 은퇴 후를 대비한 금융자산을 건강하게 축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