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공연단체 이름을 익히 잘아는 유니버설발레단이 단골메뉴인 ‘백조의 호수’를 들고 오는 16일과 17일 오후 6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지젤’과 함께 고전발레 3대 걸작으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는 100년이 흐른 지금도 클래식 발레의 최고봉으로 우뚝 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키로프 발레의 전통을 전수 받은 유니버설발레단은 이번 공연에서 발레스타 엄재용과 황혜민, 이승현 등이 관객을 압도하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특히 주역인 발레리나 한명이 애틋한 사랑의 청초함(오데트)과 독기어린 요염한 매력(흑조)을 오가며 1인2역 호연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초현실적인 배경을 전개되는 사랑의 불멸을 노래한 백조의 호수는 4막으로 구성돼 있다. 1막과 3막은 궁정에서의 연희를 2막과 4막은 호숫가를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춤이 펼쳐진다. 백조의 호수는 너무도 유명하지만 처음 접하거나 본지 오래돼 기억이 아물아물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놉시스를 따라가자면 왕궁의 정원에서 지그프리트 왕자가 시골소녀들과 장난하는 장면으로 막이 오른다.
그런 철없는 왕자에게 여왕은 스물한 살 되던 생일날 신붓감을 고르라고 압력을 넣는다.
여행을 떠난 왕자는 호숫가에서 마법에 걸려 낮엔 백조로 있다 한밤중만 사람모습을 변하는 오데트 공주를 만난다.
왕자는 자신만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면 마법에서 풀려날 수 있다는 공주의 말을 듣고 결혼을 약속한다.
궁중무도회장에 나타난 악마는 오데트와 닮은 자기 딸 오딜을 데리고 등장하고 흑조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한 왕자는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하나 얼마못가 그들의 본색을 알아챈다. 오데트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달려온 지그프리트는 그곳에 만난 악마 로트바르트와 결투를 벌인다.
승리한 왕자는 영원히 인간으로 변한 공주와 미래를 약속한다.
이 장면은 공연단체에 따라 주인공들을 극적 효과를 더하기 위해 비극적으로 마감시키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해야 할 명장면이 여럿 있다.
푸른 달빛이 비치는 신비로운 호숫가에서 순백의 튀튀(Tutu: 여러 겹으로 된 발레 치마)를 입은 24명의 발레리나들이 시시각각 대열을 바꿔 춤추는 군무와 왼쪽 다리를 추긍로 오른쪽 다리를 휘어 감으며 쉬지 않고 32회전 도는 오딜의 푸에테다.
이 외 왕궁 귀족들이 추는 ‘왈츠’, 지그프리트 왕자의 친구들이 추는 ‘3인무’, 백조 군무 사이에 등장하는 ‘네 마리 작은 백조의 춤’과 ‘네 마리 큰 백조의 춤’도 눈길을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티켓: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