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부분은 50세를 전후해 폐경(월경 중단)을 경험한다. 폐경 전의 변화는 40대 중후반 시작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때부터 폐경시까지 2년부터 8년간 평균 5년여 정도를 폐경 이행기라고 한다. 폐경 이행기의 기간과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폐경이행기 특징은 생리가 불규칙해진다. 난소가 노화돼 생리주기가 점차 짧아지다가 폐경 수년전부터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주기가 길어지다 완전히 끊어진다. 폐경기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폐경기 초기부터 진료 상담에 나서 건강 상태에 맞은 호르몬 치료와 정기 검진을 받는게 바림직하다.
◇호르몬 보충요법
호르몬 보충요법은 폐경 증상을 완화시키고 질 건조증, 외음부 가려움증, 성교통 등 비뇨생식기계의 위축과 골다공증을 예방·치료하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아주는데 효과적이다. 또 폐경 후 피부 탄력과 두께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며 대장·직장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킨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의 호르몬 보충요법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호르몬 치료 받기를 꺼리는 경향이 일고 있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는 치료 시작 시기 및 환자의 연령을 고려할 때 폐경 후 5년 이내에 시작할 경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고 부작용도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또 최근 저용량 호르몬제로도 동일한 효과를 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저용량 호르몬을 처방해 복용하면 부작용을 줄이고 호르몬 치료가 주는 이점은 최대한 누릴 수 있다.
◇호르몬 보충요법시 주의점
▲유방암과의 관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심각한 호르몬 부족 증상으로 호르몬 치료가 요구되면 유방암의 발생이 두려워서 치료를 꺼려할 필요는 없으며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용량과 기간 동안 호르몬제를 처방하면 비교적 안심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과의 관계
에스트로겐만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지만 황체호르몬을 함께 할 경우는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매우 낮아 우려할 필요가 없다. 다만 호르몬 보충요법이 자궁내막암의 발생을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는 여성에서 자궁내막암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정기 검진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고혈압과의 관계
호르몬 보충요법은 혈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실제 고혈압 환자가 여성호르몬을 사용했을 때 혈압이 상승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최근에는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약제도 개발 됐다.
▲심혈관 질환의 예방
심혈관 질환의 예방목적 만으로는 호르몬 보충요법이 권장되진 않지만 심혈관 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고지혈증을 조절하는 약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폐경 초기부터 호르몬 요법을 시작해야 심혈관 질환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호르몬 보충요법 금지 대상
심한 활동성 간질환자, 현재 담낭 질환이 진행중인 자, 혈전색전증 환자, 진단되지 않은 비정상 자궁출혈이 있을 때는 호르몬 요법을 사용할 수 없다. 이 경우는 호르몬제 이외의 약물과 생활패턴의 변화를 통해 극복될 수 있다.(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서창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