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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민안보 의식과 백령도의 봄

국가안보는 시대적 사명
軍불신 ‘유언비어’ 막아야

 

따오기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날라 다닌다는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의 봄은 오지 않는가! 몇 년전 봄 이맘때 본 아름다운 서해5도 백령도는 하늘은 높고 구름한점 없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 고요함 속에서 창공을 힘차게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바위에 앉아 볕을 쬐는 물범들의 한가로운 일상과 심청각에 올라서면 효녀심청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임당수가 시야에 들어오고 길게 펼쳐진 콩돌해안과 백사장 장군바위의 위상이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담고 있는 듯 하다.

백령도의 관문 선착장에서 야트막한 섬길을 따라 길게 하늘을 이고 핀 개나리와 목련꽃들이 꽃망울을 피우며 봄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을때 바다에서는 꽃게잡이로 만선을 이룬 어선들이 뱃머리를 돌려 부두에 정박하여 마중나온 주민들과 어울려 풍어가가 울려 퍼졌던 몇 해전의 넉넉했던 백령도 봄을 뒤돌아본다.

지금 백령도에서는 해군초계함 침몰현장에 실종된 병사와 어부들이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약관의 젊은이들을 구하겠다고 검게 출렁이는 바다에서 가족들의 만류에도 뱃머리에 서서 어떻게 해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의지를 태우며 거침없이 바다에 뛰어든 고 한주호 님의 살신성인 정신과 고기잡이를 하다가 나랏일이라며 도와야 된다며 바다를 수색중 순직한 금양98호 선원들의 거룩한 희생앞에 백령도의 밤바다는 마치 엄숙한 진혼곡에 휩 쌓여있다.

금양호는 지난여름 서해바다에 쥬꾸미잡이를 나갔다가 올 6월에 귀항하기로 한 대부분 선원들이 30~40대 독신자로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다는 3D업종으로 바다에서 하루20시간을 일하지만 수입은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로 한번 배를 타고 나가면 3~4개월은 바다에서 일하기에 배우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엊그제 파출소 사무실 옆 금양호 선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던 아주머니가 오더니 실종된 날 오늘이 금양호 선장님 생일이라 술과 음식을 잔뜩차려 놓고 있는데 왜이리 돌아오지 않느냐며 눈시울을 붉히며 “선장님 지금이라도 선원들을 데리고 돌아 오세요” 하며 마음속으로 빌며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한가닥의 희망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었다. 자신의 초라함을 뒤로 한 채 조국을 위해 봉사하다가 희생된 사람들은 관대하게 대우하며 보상문제도 잘 처리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 백령도 초계함 침몰사건을 결코 잊어서는 아니된다. 진상조사로 모든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람며 해군의 초기대응에 미숙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지금상황에서 군의 사기를 꺽는 어떠한 음모론과 불신의 증폭을 부르는 유언비어의 난무들을 막고 차분하게 대처하여 다같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 하여야 한다.

특히 이번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흐트러졌던 안보의식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만들어 지난 6.25동란때 젊음을 불태우며 조국을 위해 산화한 순국영령들의 희생정신으로 쓰러져가는 조국을 되찾았기에 지금 국민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하고 아이들이 마음놓고 학교에 다닐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자유는 거져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연안부두 여객선터미널에 걸린 안보전시물 글귀를 보고 그 옆에서 서서 전시물을 보고 무언가 얘기하던 60대 중반의 노인들은 민족끼리 죽고 죽이는 전쟁참상을 거론하며 “요즘 젊은이들이 바로보고 듣고 배우는 반공정신을 길러야 하는데 참 큰일 일세 아니 저번 서해 교전때 북한 놈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하늘 땅 물밑으로든 언제든지 침범하고 내려올 수 있는 놈들이 아닌가” 하며 혀를 내두르면서.

옆에 전시된 흥남피난 전시물을 바라보며 눈보라가 휘날리던 바람찬 흥남부두에 콧노래를 부르며 야 그때 피난길이 얼마나 힘 들었겠어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피난가려고 구름떼같이 몰려든 피난민 속에서도 부모의 손에 이끌려 울부짖는 어린아이의 모습등 중공군 개입, 1.4후퇴 서울수복까지의 6.25동람의 참상을 그린 안보홍보물을 보면서 필자도 국민안보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국가안보 없이는 국민들의 자유도 보장될 수 없다는 사실 곧 국가안보는 시대적사명이요 요청이다.

지금 백령도의 봄은 차디찬 기운에 갇혀 있지만 머지않아 쌓여 있던 의문의 갈등과 시련들이 녹아 내리며 잃어버린 굳건한 안보의식과 동시에 실추된 국운도 회복되며 백령도의 꽃 피는 봄날도 곧 도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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