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19일 오전 특별메시지에서 ‘천안함 침몰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내고,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단호한 조치가 ‘동일한 방법’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 “지금의 이 사태를 우려하는 결과가 현실화해도 조치가 동일한 방법이 되어서는 안된다는게 가족들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주장한 ‘동일한 방법’이란 천안함 공격 가해자를 밝혀내더라도 무기 동원 등 똑같은 방법의 공격은 반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함정 공격 주체에 대한 방법은 다양한 방법이 있다. 당해보니까 이 아픔이 어느정도인지 느낄 수 있었다”며 “똑같은 아픔을 나누는 가족이 또 생겨야 한다는데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이 대통령의 특별메시지에 대해 “위로와 격려의 말씀 감사하다”며 “가족들의 뚜렷한 반응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TV연설을 지켜본 일부 가족들은 대통령의 메세지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믿고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대통령이 원인규명을 꼭 하겠다고 했는데 믿어야 하지 않겠다”며 “합조단 조사도 정부도 일단 믿고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실종자 가족 9명과 함께 함미를 둘러 본 유가족 최수동씨는 “기관조정실에는 통신기기 딱 하나만이 남아 있었다.
기관조정실에 근무자 5명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며 실종장병들의 산화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