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119구급대원들의 수난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온갖 욕설에 주먹질까지 당해 입원 치료는 물론 형사고소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잖다.
위급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이들에게 갈채는 커녕 사기를 꺽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4일 밤 10시40분께 남양주소방서 119구급대원 박모(28) 소방사는 구급차 안에서 폭행을 당했다.
박 소방사는 동료 대원과 함께 “혈관이 터졌다. 빨리 와달라”는 긴급 신고를 받고 조안면으로 긴급 출동, 환자를 싣고 병원 응급실로 가던 중 일방적으로 폭언과 함께 주먹질을 당했다.
환자는 원탁 테이블에 발등을 다쳐 출혈이 심한 다급한 상태였는데 환자의 남편 김모(61)씨가 “구급차의 운행속도가 느리다”면서 느닷없이 박 소방사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것이다.
김씨는 온갖 욕설과 함께 주먹을 계속 휘두르자 할 수 없이 김씨를 구리 인창지구대에 인계하고 환자는 응급실에 조치했다.
또 구급대원들은 지난 2월 40대 남자에게도 폭행을 당한 사고가 있었다.
어머니를 폭행한다는 긴급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가 대원들이 이를 제지하다가 되레 폭행을 당한 것이다.
남양주소방서 김석원 서장은 “구급차 안에서는 대응하기가 힘들다”면서 “CCTV설치가 필요하지만 인권문제 등으로 고민 중”이라고 업무의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김 서장은 이어 “이같은 사례에 대해서는 공무집행 방해 및 폭력행위 등 관련 법규를 철저하게 적용시킬 것이며, 합의 등은 없을 것”이라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06~2009년 구급대원 폭행건수는 ▲음주폭행 119건(49.4%) ▲단순폭행 75건(31.1%) 등 모두 241건으로 증가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