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이 밝은 지도 어느덧 4개월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경인년의 절반이 지나기 전에 올해 초 세웠던 큰 꿈과 목표를 되돌아보는 시점이 된 것 같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초기에 아무리 좋은 꿈과 목표를 세워 추진하다가도 시간이 조금 흐르면 그 꿈과 목표는 작심삼일이 돼 희미한 추억만을 간직한 채 금세 잊혀지고 만다. 그래서 사람은 어느 시점에서는 꼭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사람의 일이라는 게 실수도 있을 수 있기에 보험을 들어 놓는다.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 화재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소방시설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방화관리자들이 평소에 그런 것들을 귀찮다고 관리하지 않는다면 위기발생시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 소방서에서는 얼마 전 2010년을 인명피해 사망률 10%를 줄이자는 취지의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그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방어중심이 아닌 예방중심으로….

지금까지는 예방이 아닌 방어중심의 소방 활동을 해온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화재와의 전쟁 선포와 더불어 방어중심의 소방 활동을 탈피하고 소방의 목표인 예방중심의 소방행정으로 화재, 재난 등의 발생률을 현저히 줄여 인명피해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시스템이 정립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인명피해 사망률 10%를 줄이기 위한 대책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부주의에 의한 화재 발생률을 줄여야 한다. 2009년 화재발생 통계를 보면 일반적으로 부주의에 의한 화재발생률이 48.1%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전기 요인으로 22.8%이다.

일반주택은 소방에서 관리하는 특정소방대상물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 개개인의 평상시 안전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소방의 사각지대 일수 있지만 각자가 조금만 주의하면 충분히 가정에서 일어나는 화재는 예방될 수 있다.

둘째, 최소한의 소방 출동 로 확보를 위한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아야 하고 소방차 등 긴급자동차가 출동 중일 때에는 소방차가 원활하게 출동할 수 있게 길 가장자리로 피해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이미 화재가 발생했다면 소방차가 단 일분일초라도 빨리 도착해서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을 할 수 있으면 그 만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소방훈련 및 소방통로확보 훈련 시 지속적인 소방교육 및 소방홍보를 통해 시민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다.

셋째, 우리소방의 중요한 핵심과제인 5분 출동률 향상이다. 화재가 발생해서 최성기에 이르는 시간이 5분 정도이기 때문에 우리 소방출동대는 5분 이전에 도착해서 인명구조와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소방전술의 기본이라 하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 직원이 관내 지리를 숙지하고 언제라도 출동할 수 있는 신속한 출동태세 확립과 더불어 불시출동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서 현장 소방 활동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넷째, 지속적인 홍보, 교육으로 화재발생이 많은 다중이용업소 등의 비상구 잠금, 폐쇄, 물건적재, 훼손을 방지하고 피난기구 사용방법 숙지로 화재발생시 인명피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 다중이용업소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 포상제 시행으로 다중이용업소 비상구 잠금 등 불법행위는 점차 줄어들 전망이고 그에 따라 업주의 안전의식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우리소방에서는 다중이용업소 점검 등이 있을 때마다 소방시설점검과 화재예방교육 실시로 지속적으로 업주의 안전의식을 높여 나가야 한다.

이상에서 대책을 몇 가지로 나눠 봤지만 그 중 화재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국민들의 안전의식인 것 같다.

불가항력적인 화재는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예방 가능한 화재로 인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이 피해를 입는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국가적인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소방에서는 대대적인 소방홍보 및 예방활동을 통해 안전 불감증을 줄이고 국민에게 안전의식을 고취해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한다면 인명피해 10%줄이기의 화재와의 전쟁에서 꼭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